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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를 바라보며

장원보훈지청 이새해님의 기고문

김국제 편집국장 | 기사입력 2010/07/15 [11:11]

창원 보훈지청   이새해님
청사 앞뜰에 3m가 넘는 무궁화나무 두 그루가 우리지청을 지키는 나무처럼 정문 양옆에 우뚝 서있다.
 
지난밤의 비바람에 꽃잎만 조금 떨어졌을 뿐 연분홍 꽃의 고운자태는 오고가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출 퇴근 때 먼저 마주치는 무궁화의 은은한 자태를 보면 하루 종일 기분이 좋다.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는 7월부터 피기 시작하여 늦은 가을까지 계속 피고 지는 무궁화는 은근과 끈기로 상징되는 우리민족을 닮았다. 해뜨기 전 새벽에 피어 밤에 지는 성품은 우리겨레의 부지런함과 진취성을 나타낸다 하겠다.
 
기록상으로도 이미 1천년 전부터 우리나라에서 자생하여 근화(槿花) 라고 불렸던 꽃으로 끊임없이 피어 영원히 겨레와 함께 하는 꽃, 우리민족의 등불이 되는 꽃이다.
 
특히 아침이슬에 함초롬히 젖어있는 무궁화를 보면 기품 있는 청아(淸雅)한 여인을 연상하게 한다. 무궁화는 수줍고 은근하여 요염한 영국의 장미나 찬란하고 담백한 일본의 사꾸라 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높은 품격을 지니고 있어 또 다른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다.
▲  우리나라 국화인 무궁화                
 
무궁화의 서양이름은 샤론(sharon)이며 이 꽃은 고대 팔레스타인 서부의 비옥한 평야 혹은 성경에 나오는 성스러운 땅을 일컫는 말로 ‘성스럽고 아름다운 꽃’ 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무궁화는 또 우리의 민족정신을 나타내듯 꽃말도 ‘한 마음 한 뜻’ 이라고 한다.
 
일제는 우리의 민족정기를 말살하기 위해 무궁화를 뽑고, 태우고, 짓밟아 땅에 묻었고 무궁화를 보거나 만지면 눈에 핏발이 서거나 부스럼이 생긴다고 거짓소문을 퍼뜨려 ‘눈의 피 꽃, 혹은 ’부스럼 꽃‘이라고 한 그네들의 치졸한 행태가 가소롭다.
 
우리는 이렇게 아름다운 무궁화가 행여나 소홀하게 취급받고 있지 않는지를 살펴보고 태극기와 함께 나라사랑의 상징인 무궁화를 더 사랑하고 잘 가꾸어 후손들에게 전해 주어야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밖에는 여전히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그러나 비의 무게에 고개만 약간 숙일 뿐 여전히 의연한 자세로 우뚝 서있는 무궁화를 바라보면서 세계속의 선진 일류국가로 힘차게 발돋움 하는 우리나라의 밝은 미래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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