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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오장풍교사" 직위해제

서울시교육청 "감사결과가 나오기 전에 오교사를 학생과 격리할 필요성 있어...

김국제 편집국장 | 기사입력 2010/07/18 [03:48]
서울시교육청은 16일 초등학생을 '친구와 싸웠다'는 이유로 무자비하게 때려 물의를 빚은 서울 동작구 M초등학교 6학년 담임인 오모(52) 교사를 직위해제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관할 지역교육청인 동작교육청이 특별감사반을 투입해 해당 교사와 학생 등을 상대로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며 "우선 감사결과가 나오기 전에 오 교사를 학생들과 격리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직위해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피해 학생을 포함한 해당 학급 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보라매청소년수련관의 도움을 받아 심리치료를 병행할 방침이라고 서울시교육청은 덧붙였다.

그러나 전날 M초등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 교사의 폭행 동영상을 공개한 평등교육 실현을 위한 서울 학부모회는 오모교사의 직위 해제 발표가 있은 직후 "서울시교육청에 진상조사와 오 교사의 해임을 요청하고, 오 교사를 동작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히면서, 오는 18일 피해 학부모들을 만나 동의를 얻고 나서 다음 주께 학부모 명의의 진정서를 시교육청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사건은 지난 15일 '평등교육 실현을 위한 서울 학부모회' 회원과 학부모 등 20여명이 서울 동작구 M초등학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학교 6학년 담임교사 오모(52)씨가 1학기 동안 상습적으로 학생들에게 폭력을 행사 해왔다는 주장과 함께 동영상을 공개 함으로써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4분가량의 동영상에는 오 교사가 한 학생을 뺨으로 때린 뒤 발로 밟고 험한 욕설을 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오 교사는 "손바닥으로 한 번 맞으면 쓰러진다"는 의미로 학생들 사이에서 일명 '오장풍'으로 불릴 만큼 폭력이 잦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번에 세상에 알려지게 된 폭행 사건은 학부모들이 오씨와 교장에게 항의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재발한 것이어서 더더욱 학교측의 대응방식에 문제가 많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학교 교장은 학부모들이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학교측에 알린 지난 15일에 학교 운영위원과 학부모 10여명을 교장실로 불러 미리 회유와 협박을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5일 M초등학교 앞에서 기자 회견을 하고 있는 평등교육 실현을 위한 서울 학부모회 회원들 


 

 

 

 

 

 

 

 

 

 

 

 


교장은 “이 애만 다니느냐. 동생도 있지 않으냐” “상급학교에 진학하면 꼬리표를 달고 가게 되는데 상관없느냐”며 비교육적인 발언을 했다는 게 학부모들의 주장이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장에 이 학교 일부 운영위원들이 나와 학생들이 공부중이라는 이유로 기자회견을 방해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지자 이 학교에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학교 일부 운영위원들의 행태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는 반응을 보이며 "만일 자신들의 아이들이 그런 폭력을 당했어도 그리 방해를 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폭행 사태는 서울시교육청의 ‘학생인권조례’ 제정 움직임에도 불씨가 되고 있다. 최근 교총 등 보수적인 교원단체와 학부모단체는 “교권 침해” “면학 분위기 저해”를 우려하며 조례 개정을 반대하고 나섰지만 교단에는 교권이 있듯이 학생들에겐 학생들의 인격권을 보호할 ‘학생인권조례’제정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이 진보교육계 쪽의 시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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