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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의 ‘무개념 선물’ 빈축

한 팔 없이 홀로사는 할머니에게 손목시계를…

허광행기자 | 기사입력 2010/07/31 [09:23]
사고로 한쪽 팔을 잃고 혼자서 어렵게 살면서도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위해 매월 1만원씩 기부해온 차보석 할머니(77)에 대한 D사의 신문기사를 보고 청와대가 격려편지와 함께 선물을 보냈다.
 
22일자 D사의 기사에 의하면 차보석 할머니(77.동작구 상도동)는 장애연금과 노령연금으로 월 20만 8,000원을 받고 있는데 이중 매달 1만원씩을 3년째 기부해 오고 있었다고 한다.
▲  D사에 소개된 차보석 할머니 기사내용
평소 격려할 만한 미담의 주인공을 찾던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차보석 할머니(77)미담 사연을 접하고 "할머니의 선행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김여사의 격려 메세지와 함께 차보석 할머니께 선물을 전달했는데 청와대의 '무개념 선물'이 빈축을 샀다.
 
청와대측의 시계 선물예정이라는 소식을 접한 CJ도너스캠프측(차 할머니의 기부금을 관리하고 있다.)이 "29세 때 다니던 공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오른쪽 어깨 아래 팔 전체를 잃어 혼자서는 손목시계를 찰 수 없고, 평소에도 시계를 차지 않는 할머니에게 시계선물은 행여나 할머니께 마음의 상처를 줄 수 있다"며 청와대 측에 건의를 했지만 이미 선물은 발송이 된 후였다.
 
손목시계를 보낸 이유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어르신들은 청와대 마크가 그려진 손목시계를 좋아해 그렇게 한것"이라고 설명을 하며 김여사가 시계를 보내라고 구체적으로 선물 아이템을 정해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청와대 제 2부속실에서 일반인에게 보내는 기념 선물중에는 손목시계외에도 커피잔세트,와인잔세트,옻수저세트,지갑,넥타이 등이 있다.
 
오른쪽 팔이 없는 차 할머니에게는 "어색한 선물이 아니냐는 D사 기자의 질문에 청와대 관계자는 30일 오전  “오른팔이 없다면 왼팔에라도 찰 수 있는 것 아니냐, 혼자 찰 수 없다면 누구라도 채워줄 사람이 주변에 있지 않느냐”이어 “좋은 뜻에서 보내는 선물인데 아예 안 보내는 것보다 낫지 않느냐. 이렇게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면 앞으로 축전과 기념품 보내는 것 자체가 힘들다”고도 했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D사의 취재 이후  청와대 측은 30일 오후 급히 등기우편 발송을 취소하고, 담당자를 할머니 집으로 보내 쌀과 과일, 커피잔세트, 손목시계를 직접 전달하고 “사과 드리며 오해를 풀기 바란다”는 뜻을 전했으며, 청와대로부터 직접 선물을 받은 할머니는 “고맙지만 시계는 나 혼자서 차고 풀 수가 없어 좀 그렇다”며 “괜히 나 때문에 김윤옥 여사에게 걱정을 끼친 것 같아 미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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